6일 새벽 충청지역에 내린 눈에 청주, 천안 등 지역 시내와 간선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5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청주 시내에서 0.4㎝~1.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의 양은 많지 않았지만 영하의 날씨에 내린 눈이 얼어붙었고, 출근 시간에 나온 차들이 도로를 가득 채우면서 긴급 제설이 되지 못해 상황이 악화했다.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청주지역 눈길 교통사고는 9건으로 집계됐다.
청주시민 조모(47)씨는 “청주동부우회도로에서 100m 이동하는 데 30분이 걸렸다”며 “강설이 예보됐는데 길이 왜 이러냐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뿐만 아니다. 도심에서도 평소 10~20분이면 갈 거리를 한 시간 동안 꼼짝달싹하지 못한 시민들도 부지기수여서 이날 오전 지각도 속출했다.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하면서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시의회 추경심사 등 각종 일정이 연기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제설차 24대를 투입해 긴급 조치에 나섰지만 막힌 차들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 대란은 청주뿐만 아니다. 충남 최대 도시 천안에서도 사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일었다. 천안에는 이날 오전 8시까지 1~2㎝의 눈이 쌓였다. 남부대로를 통해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씨는 “집에서 5, 6㎞ 떨어진 회사까지 평소 10분이면 충분했지만, 1시간 반 동안 반 밖에 못 갔다”며 “많은 동료들이 지각했다”고 말했다.
인근 당진시는 같은 시각 2.3㎝의 눈이 내렸고, 서산시와 아산시는 각각 1.6㎝, 1.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충청지역에 오후까지 비 또는 눈이 계속될 예정”이라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보행자와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