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 "촬영 중 사고, 액션 연습 많이 했는데…" [HI★인터뷰]

입력
2022.12.11 20:58
문상민, '슈룹' 종영 인터뷰
"성남의 성장은 배우 문상민의 성장과 같아요."
배우가 직접 밝힌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50%

배우 문상민이 '슈룹'으로 한층 더 도약했다. 얼굴 부상 등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지만 선배 연기자들의 따스한 조언 속에서 더욱 단단한 배우로 거듭났다.

문상민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소담스퀘어에서 본지와 만나 tvN '슈룹'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리고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조선 1% 로열패밀리의 특별한 왕실 교육과 궁중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그리며 공감 짙은 감동의 이야기를 전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슈룹'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6.9%, 최고 18.8%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슈룹'은 지난 11월 7일부터 27일까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월 24일부터 11월 27까지 총 5주간 누적 시청시간은 6,433만 시간에 달한다.

이날 문상민은 "김혜수 선배님이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다 같이 마지막 회를 봤다. 울지 않았다. 다들 후련하게 '슈룹'을 보냈다. 2주 전 촬영이 끝났을 때 허한 마음이 있었다. 막방을 보니 공허함이 확 들어오더라. 많은 분들이 슈룹을 사랑해 주셔서 더 그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여운을 털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슈룹'을 통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더 책임감이 생겼다.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더 좋은 모습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 전 이미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문상민은 '슈룹'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이런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해외 팬들이 댓글을 남겨주시는 걸 보니 인기가 실감됐다. 개인적으로 '슈룹'의 인기 비결은 작품만의 색깔이 있다. 왕세자 교육을 다룬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신선했다. 또 화령과 다른 어머니, 다른 아들들에서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짚었다.

사실 문상민은 처음부터 성남대군으로 발탁된 것이 아니었단다. 캐릭터를 따로 정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4차 오디션까지 진행하고 나서야 성남대군으로 발탁됐다. 김형식 감독은 문상민 얼굴에서 날카로움과 슬픈 눈망울을 봤고 성남대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저는 사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인데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감독님에게 감사해요. 빈자리를 채우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꾸준히 키가 큰 편이었다고 밝힌 문상민은 "작품을 하면서 장신의 장점이 많았다. 제 무기"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성남대군의 아우라를 표현하기 위해 자세부터 체형까지 늠름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만 비중이 큰 역할에 부담감도 있었단다. 그는 "대선배님들과 좋은 환경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설렘과 우려가 컸다.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부담감이 오히려 사라지더라.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몰입이 자연스럽게 됐다"면서 "저희 현장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 후반부 일정이 타이트할 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힘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성남대군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이 더욱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촬영 도중 입은 부상은 문상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던 중 문상민은 왼쪽 눈 밑이 3cm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봉합 수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당시를 두고 문상민은 "습격을 당하는 장면에서 칼 싸움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합이 안 맞아서 사고가 났다. 다행스럽게 바로 병원에 가 빨리 치료를 했고 크게 상처가 번지지 않았다"면서 "성남이 무예에 능한 친구이기 때문에 액션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액션 스쿨에 가서 호흡을 굉장히 많이 맞췄던 장면이다. 사고는 사고지만 그것에 대해 신을 완성하기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성남의 성장은 배우 문상민의 성장과 같아요. 극중 세자가 되기 전후로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감정적이었다면 세자가 되고 나서 차분하고 침착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요. 저와의 싱크로율은 50%입니다. 성남처럼 멋진 청년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걸 좋아하죠. 저도 주저하지 않고 해보려고 시도하거든요."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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