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기적의 중심에 섰던 일본의 도전이 크로아티아의 거미손에 막혔다.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16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전ㆍ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2002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8강 도전도 좌절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가 월드컵 8강에 오른 것은 1966년 북한, 2002년 한국 등 두 차례고,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위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당시에도 16강과 8강을 승부차기로 이겼던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 승률 100%를 이어갔다. 크로아티아는 이어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 경기 승자와 8강전에서 맞대결한다.
일본의 기세는 이날도 이어지는 듯 보였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안 리쓰가 왼발로 올려준 공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요시다 마야가 발을 갖다 댔고, 이때 흐른 공을 마에다 다이젠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0분 동점 골을 뽑았다. 데얀 로브렌이 올려준 공을 이반 페리시치가 머리로 받아 넣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페리시치는 3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두 팀은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 첫 연장전까지 120분간의 대접전으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크로아티아의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골키퍼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리바코비치는 일본의 1, 3, 4번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요시다의 슛을 모두 막아내는 선방쇼를 펼치며 크로아티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