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뇌졸중을 일으키는 '방아쇠' 이상지질혈증

입력
2022.12.05 21:33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은 지질의 혈중 농도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의 주원인이며, 심각한 심혈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보통 혈중 지질이나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된 상태를 뜻한다. 이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지단백의 생합성 증가 또는 분해 감소에 의해 나타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이 포함된다.

최덕현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나 췌장염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수치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9~12시간 정도 공복을 유지한 뒤 채혈해야 한다.

성인의 일반적인 적정 지질 기준은 △총콜레스테롤 200㎎/dL 미만 △LDL 콜레스테롤 130㎎/dL 미만 △중성지방 150㎎/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40㎎/dL 이상이다. HDL 콜레스테롤은 60㎎/dL 이상을 권장한다.

최덕현 교수는 “동맥경화 위험도에 따라 정상 지질 수치 기준도 엄격해진다”며 “같은 나이와 체형이더라도 동맥경화 위험 인자인 담배를 피우거나 고혈압이 동반되면 지질 수치를 더 엄격히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고지방 음식이나 액상 과당류 등 가공식품 위주 식생활,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그리고 유전적 요인이다.

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거나, 간ㆍ콩팥에 문제가 있거나, 특정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교정해 적절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적인 치료법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량을 조절하고, 지나친 지방, 당질,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음식과 액상 과당류 포함 가공식품, 알코올 섭취를 삼가야 한다.

짜게 먹는 습관을 개선하고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운동은 주 5일 이상 유산소운동과 주 3일 이상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이상지질혈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생활 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상지질혈증이 좋아지지 않으면 ‘스타틴’을 비롯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최덕현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약물 복용 등 치료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심혈관 질환은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므로 지질 수치가 높다면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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