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베트남서 희토류·텅스텐 등 핵심광물 공급받는다

입력
2022.12.05 19:00
한-베트남 산업장관, MOU 및 협정 체결
수교 30주년 기념 베트남 주석 방한 계기
베트남서 제작·가공한 한국산 직물 특혜 적용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대비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등 세 건의 협정 및 MOU에 서명했다.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국·베트남 정상회의의 연장선상이다.

산업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통해 핵심광물의 탐사·개발 관련 기술, 투자촉진, 안정적 수급, 공동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 매장량 세계 3위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한국이 보유한 핵심광물의 채굴 및 정·제련 기술력과 만나 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산업부 분석이다. 이 장관이 8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제안한 후 실무진 조율 끝에 이번 MOU를 체결하게 됐다.

양국 산업당국은 '전력산업 포괄적 협력 MOU' 개정안에도 서명했다. 앞서 양국이 2018년 3월 체결한 노후 석탄 성능 개선 및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등이 포함된 MOU를 개정, 암모니아 혼소 기술개발 협력을 추가하고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범위에 해상풍력을 구체적으로 담기로 했다.

석탄화력 발전비율이 약 31%인 베트남은 이번 MOU 개정을 통해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또, 양국은 해상풍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양국은 '영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누적 조항 이행을 위한 교환각서'에 서명해, 앞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산 직물을 가공·제작한 의류를 영국에 수출할 때 특혜관세 적용을 받게 됐다.

영국·베트남 FTA에 따르면, '원사→직물→의류 가공' 등 단계를 모두 베트남 내에서 실시해야만 특혜관세 적용이 가능했는데, 이번 교환각서 서명으로 한국산 직물을 베트남에서 가공·제작한 의류를 유럽에 수출할 때도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부는 2021년 기준 베트남에 대한 직물 수출이 9조3,1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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