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한국의 조규성은 월드컵 '심쿵' 스타"

입력
2022.12.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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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데일리메일 "손흥민 능가하는 사랑 받아"

해외 언론들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규성(24·전북)에게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조규성이 "월드컵 '심쿵(heartthrob)' 스타"라고 보도했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국민영웅 손흥민을 능가하는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WP는 4일(현지시간) '한국의 조규성, 월드컵의 '심쿵' 스타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조규성이 "외모와 실력으로 명성을 얻었다"는 것이다.

조규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관심 대상이 됐다. 이번 대회 이전에는 팔로워 수가 2만여 명이었으나 최근 2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한 점을 부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규성이 너무 많은 메시지를 받아 휴대폰 전원을 꺼야 했다"며 "틱톡으로 올라온 그의 동영상은 3억1,700만 조회수를 자랑한다"라고 보도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28일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 후반 출전해 '깜짝 스타'가 됐다. 그는 2개의 헤더골로 가나의 골망을 흔들며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SNS 등 온라인에선 '한국의 9번이 누구냐'라고 묻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빠르게 인기가 상승했다.


특히 그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벌인 언쟁도 주목받았다. 조규성은 지난 3일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교체 아웃되는 호날두에게 "패스트(fast), 패스트"라며 빨리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호날두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조규성은 국내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이야기했고, 호날두도 자국 언론에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고 해서 '닥치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언쟁으로 조규성의 인지도는 더 올라갔고, 그의 인스타그램은 주말 동안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특히 아시아 선수가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점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데이비드 티자드 서울여대 한국학 조교수는 "조규성은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밀어붙이는 파워풀한 경기력과 자신감으로 아시아 축구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라고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메일도 온라인판을 통해 조규성을 집중 조명했는데 그의 출생부터 축구를 시작한 계기 등 전반적인 스토리를 상세히 기술했다. 또 조규성이 올 시즌 K리그에서 득점왕이 되고, 팀이 FA컵 우승을 하는 데 일조한 내용도 서술했다. 매체는 "조규성이 한국의 국민영웅 손흥민을 능가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기회가 더 많아졌고, 카타르에서 귀국할 땐 여러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