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 있다… 지루, 16강 결승골+프랑스 A매치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

입력
2022.1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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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6)가 팽팽한 경기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프랑스의 전설’ 티에리 앙리(51골)를 넘어 프랑스 역대 A매치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폴란드에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프랑스는 8강에 진출, 잉글랜드와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결과는 프랑스의 완승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전반전 막판까지 팽팽했다. 오히려 전반 37분에는 폴란드에 연속 세 번의 결정적인 슛을 허용하고 골키퍼ㆍ수비수의 육탄 방어로 겨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팽팽한 상황에서 지루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4분 박스 안에서 음바페의 패스를 받아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폴란드 골망을 갈랐다. 지루의 선취점으로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후반전 맹공을 펼치며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고, 음바페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뒤늦게 레반도프스키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했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상태였다.

지루는 이날 결승골이자 자신의 A매치 52호골로 프랑스 역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후반 12분엔 추가골까지 넣을 뻔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폴란드 골키퍼가 쳐낸 골이 크게 튀며 흘러나오자 지루가 바이시클 킥으로 골대 왼쪽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지루의 슛 직전 골키퍼 차징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베테랑 공격수의 여전한 골 감각을 증명하기엔 충분했다. 이후 지루는 후반 31분 디디에 데샹 감독의 진한 포옹 및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교체 아웃됐다.

이로써 지루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는 기염을 토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 중이다. 사실 지루는 이번 대회 예선에는 소집되지 않았다. 젊은 공격수들이 즐비한 프랑스에 지루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월 발롱드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조별리그 1차전(호주전)에서 1-1로 맞선 전반 31분에 결승골을, 후반 25분에는 쐐기골까지 멀티골을 신고하며 화력 시위를 했다. 2차전(덴마크전)엔 득점 없이 교체됐고,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3차전(튀니지전)엔 출전하지 않았지만, 16강에서 또 한번 최고 골잡이로서의 명성을 증명했다.

한편 한때 아스널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외수트 외질(34)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루와 눈빛을 교환하는 영상을 올린 뒤 “좋은 득점이야. 누가 가르쳤지?”라며 축하했다. 지루의 이 득점 장면은 외질이 아스널 소속이던 지난 2017년 리버풀전에서 기록했던 골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