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을 뛰지 못한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은 “그동안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해결사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교체 투입 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움을 뽐내던 황희찬은 후반 46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황희찬은 유니폼 상의를 벗어 흔들며 포효했고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황희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 흥민이형이 나한테 '오늘 하나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해줬다. 동료들도 내게 많은 믿음을 줬다"며 "흥민이형이 드리블 하고 갈 때 공이 올 것이라 확신했다. 너무 좋은 패스가 와서 내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카타르 도하 입성 이후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앞선 1, 2차전에 뛰지 못했던 황희찬은 "처음 카타르에 도착했을 때 통증이 많이 없어서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였는데 다시 많은 통증을 느껴 1차전을 뛰지 못했다"며 "2차전은 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무리하지 말자고 판단해서 쉬었다"고 전했다.
이어 "16강을 노려야하는 3차전을 준비하는 게 긍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3차전에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 리스크가 있었으나 어떻게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각오로 준비했다"며 "그동안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컸는데 앞으로는 더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또 "사실 오늘 경기 투입 여부는 알지 못했다. 감독님이 따로 얘기해주신 것은 없었지만 교체로 들어갈 때 뭘 해야할까 생각하고 준비했다"며 "우리가 16강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많은 국민께 기쁨을 드린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끝으로 "16강 상대는 더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라며 "일단 회복을 잘한 뒤 국민들에게 다시 기쁨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