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당대표 출마? 정치 쉽지 않아... 경험 쌓아야"

입력
2022.12.01 11:3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현행 당심 대 민심 7 대 3 비율 유지해야"
"민주당 민심 비율 늘려 이재명 대표 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차출설에 "좀 더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장관이 된 지) 아직 1년이 채 되지가 않았다. 유능한 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의힘이 반드시 총선에 이겨야 되는 상황에서 대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금 국정조사라든지 많은 정부 현안이 있고, 안정되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장관직을 버리고 대표 선거에 나가는 게 바람직한가 고민이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정치) 오래 하셨지 않나. 해보니까 쉽지 않다는 건가"라고 묻자 안 의원은 "그렇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고 답했다.

전당대회의 당심 대 민심 반영 비율을 9대 1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에 안 의원은 "현행 당헌에 따른 7대 3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심을 오히려 25%로 늘려 이재명 대표가 당선이 됐는데, 우리가 민주당보다 민심 반영을 더 줄여서야 되겠느냐"며 "당원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당 대표가 총선에서 비당원 우호층에게 표심을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후보를 배제하기 위해 바꾸면 민심과 멀어질 수 있고 총선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 견제론'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던 때 국민 여론조사처럼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건 찬성"이라고 했다.

출범이 임박한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 의원 모임인 '민심들어볼래'(민들레) 모임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안 의원은 "공부 모임은 충분히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전대를 앞두고 '친윤' 대 '비윤' 구도가 당의 분열을 가져올 수밖에 없어 바람직하지 않고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과 비윤, 어느 쪽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같이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한 다음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했고 합당해 경기도 선거 여러 군데에서 다른 후보 당선을 위해 지원 유세를 했다"며 "그것으로 보면 명확한 것 아니겠느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바로 곧 국가의 성공"이라고 답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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