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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영국 런던 중심부 한 공연장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 원작 인기 연극 ’쥐덫’ 100회 공연을 맞아 축하연이 벌어진 직후였다. 피살자는 미국 영화감독 리오(에드리언 브로디). 그는 축하연에서 만취해 ‘쥐덫’ 여주인공 세일라(펄 챈더)에게 추근대다 남자 주인공이자 남편인 리처드(해리스 딕슨)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리처드가 용의선상에 우선 오를 상황. 하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다.
형사 스토파드(샘 록웰)가 수사에 나선다. 순경 스토커(시어셔 로넌)가 스토파드를 돕는다. 스토파드는 풋내기 스토커가 성가시다. 여러 사람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리오는 ‘쥐덫’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연출을 위해 런던에 왔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 멀빈(데이비드 오웰로워)과 각본을 두고 심하게 다퉜다. 영화 제작자 존(리스 쉬어스미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인다. 존의 약점을 빌미 삼아 여러 혜택을 누렸다. 멀빈의 조카 지오 역시 용의자다. 다혈질인 그는 언제나 화가 나 있는 듯하다.
스토파드와 스토커는 용의자들 하나하나를 조사하나 수사는 진척이 없다. 경찰서장은 상부에서 관심이 많다며 압박하나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
스토파드와 스토커의 공조부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스토파드는 스토커가 여자인 데다 초보라서 아예 무시한다. 스토커는 나름대로 여러 조사를 하나 스토파드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 스토파드의 문제점은 또 하나 있다.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다리 부상을 입고 가정까지 잃은 그는 틈만 나면 술을 마신다. 술꾼과 상사로부터 인정 못 받는 초보 경찰이 수사를 잘해낼 리 없다.
용의자는 하나같이 알리바이가 있다. 리오가 여러 사람의 미움을 샀고, 행적이 수상해 수사는 계속 난항이다. 하지만 스토커의 노력으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낸다.
영화는 추리물 ‘쥐덫’을 이야기 전개에 끌어들인다. 가끔씩 연극을 보여주고, 연극과 비슷한 상황과 연결 짓기도 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일종의 헌사다. ‘쥐덫’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대목이다.
살인사건이 나오고 경찰 수사가 서사 대부분을 차지하나 화면을 지배하는 정서는 웃음이다. 뭐든 메모하고 스토파드를 멘토처럼 여기며 좌충우돌하는 스토커가 웃음 대부분을 만들어낸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대부분의 추리물이 그렇듯 의외의 인물이다. 힌트 하나. 범인은 언제나 주요 인물들 주변에 있다. 생각지도 않은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나나 무릎을 치게 할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