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장성급 인사에서 해병대사령관이 교체됐다. 특별한 비위가 없는 해병대사령관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교체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인사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방부는 30일 2022년 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중장급 이하의 진급 선발과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 인사로 이뤄졌다. 중장 5명, 소장 22명, 준장 78명 등의 진급이 이뤄졌다.
손식 육군소장이 진급해 육군특수전사령관에, 황선우 해군소장이 진급해 해군사관학교장에 각각 임명될 예정이다. 강호필 합참 작전부장과 권영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도 진급해 각각 군단장과 육군사관학교장으로 보임된다.
특히 김계환 해병대부사령관(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해병대사령관으로 영전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김계환 내정자는 제1해병사단장, 계룡대근무지원단장,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참모장 등을 역임했다. 해병대 1사단장으로 재임하던 2021년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주관으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육·해·공 합동 상륙작전 '피스메이커'를 지휘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4월 임명된 김태성 현 사령관은 임기를 약 6개월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현 군인사법은 '해병대 사령관의 임기는 2년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에 현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교체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국가관과 안보관이 투철하며, 연합 및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갖춘 우수자를 선발했다"며 "능력과 자질, 높은 도덕성을 구비한 우수 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끊임없는 도발과 안보 위협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