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객기 비즈니스석도 180도 눕혀진다…대한항공, A321네오 도입

입력
2022.11.30 16:10
노후 항공기 퇴역·신형 기종 도입 차원
총 8석, 모니터 커지고 무선충전 가능
이코노미석도 모니터10㎝↑ 옷걸이 둬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소형 항공기의 비즈니스클래스(프레스티지)에 180도로 펼쳐지는 완전 평면 침대형 좌석을 마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신형기 도입은 안전을 위한 조치로, 노후화된 항공기 12대는 운항을 멈추는 한편 2028년까지 신형기 총 9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된 에어버스 A321네오 기종은 프레스티지 8석과 이코노미 174석 등 총 182석으로, 기내 복도가 하나인 작은 비행기다. 12월부터 운항하는 이 비행기는 주로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은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진다. 총 8개 마련된 이 좌석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사선으로 놓였다. 44㎝ 크기의 모니터가 놓여 있고, 전기 아이콘이 표시된 좌석의 팔걸이 부분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 기종 도입으로 동남아·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갈아타는 장·단거리 환승 프레스티지 승객들에게 계속해서 완전 평면 좌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뿐 아니라 이코노미 좌석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모니터보다 10㎝ 더 커진 33㎝의 개인용 모니터를 둬 기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와 좌석마다 설치된 개인 옷걸이도 편의를 더했다.

이번 신형기 도입은 안전을 위한 항공기 투자 차원에서 이뤄졌다. 우선 A330 기종 6대와 777-200ER 기종 6대 등 기령(항공기 사용 연수)이 20년을 초과한 항공기를 순차 퇴역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신 회사는 이번에 들인 A321네오 기종을 2027년까지 30대 도입할 계획이다. 또 보잉787-9 기종 10대와, 보잉787-10 기종 20대, 보잉737-8 기종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오는 2028년까지 도입해 항공기를 현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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