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월드컵 무대 밟은 '오렌지 군단'... 조 1위로 16강 진출

입력
2022.11.30 03:21
카타르와 최종전서 2-0 승리
카타르는 개최국 최악 성적표로 대회 마무리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오렌지 군단’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2승 1무(승점 7)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다음달 4일 B조 2위와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른다.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부터 카타르를 강하게 압박했다. 좌우 윙백 데일리 블린트(30)와 덴절 뒴프리스(26)가 공격에 가담해 상대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기선을 잡았다. 멤피스 데파이(28)가 카타르 수비수를 끌고 쇄도해 공간을 만들었고, 코디 학포(23)가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는 전반 29분 이스마일 무함마드(30)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네덜란드가 후반 4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데파이로부터 득점의 실마리가 풀렸다. 데파이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흘러 나오자 문전에 있던 프렝키 더용(25)이 이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그칠 줄 몰랐다. 후반 23분 교체 출전한 스테번 베르흐하위스(25)가 또 한 번 골을 터트렸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학포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 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4년 전 지역 예선 탈락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수모를 털어냈다. 당시 프랑스, 스웨덴 등과 죽음의 조에 편성됐던 네덜란드는 불가리아 원정(0-2)과 프랑스 원정(0-4)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조 3위로 본선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네덜란드는 2020년 8월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선임해 유럽 지역예선 G조에서 7승2무1패(승점 23)로 조 1위를 기록, 본선 무대 티켓을 따냈다. 유럽은 예선 10개 조 각 1위 팀이 직행 티켓을 얻는다.

네덜란드는 무난하게 16강에 안착했지만, 동시에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기도 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네갈에 2-0 승리를 거뒀지만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28)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다면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2차전에서도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에콰도르에 전반 중반 이후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종전 역시 이번 대회 최약체 카타르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네덜란드의 실력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대적으로 무난한 조에 편성됐던 네덜란드의 실질적인 도전은 16강부터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카타르는 역대 개최국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대회를 마쳤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전패는 물론 득점도 1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 25일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무함마드 문타리(29)가 기록한 골이 유일한 득점이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