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6강 조기 확정했지만 네이마르 공백은 컸다

입력
2022.11.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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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군단’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에이스’ 네이마르의 조기 복귀는 절실해 보였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카세미루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세르비아와의 1차전에 이어 이날까지 연승을 거두며 승점 6을 확보한 브라질은 D조의 프랑스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반면 스위스는 세르비아전 1-0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3(1승 1패)에 머물렀다. 앞선 경기에서 세르비아와 카메룬이 3골씩 주고받으며 승점 1을 나눠가졌기 때문에 스위스는 남은 카메룬과 3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했지만 생각보다 고전했다. 전반전 내내 다소 무뎌진 공격력으로 스위스의 잘 짜인 철벽 방어를 뚫지 못했다. 실제로 공 점유율 51%, 슈팅 개수 9-4, 유효슈팅 5-0으로 수치상으로 높았고, 코너킥(8개)과 프리킥(18개) 등 세트 상황에서도 스위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네이마르와 다닐루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컸다. 실제로 전반 시작 후 20분 동안 한 차례도 슛을 하지 못했다. 전반 28분 왼쪽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슛이 스위스 골키퍼 얀 조머의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3분 뒤 하피냐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위력적이진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호드리구와 브루노 기마랑이스를 교체 투입, 공격에 힘을 실으면서 조금씩 기세를 잡아갔다. 후반 18분 비니시우스의 선제골로 환호성을 질렀지만 비디오 판독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효가 됐다. 이후 가브리엘 제수스, 안토니를 연이어 교체 투입, 수비라인을 올리며 더 거세게 몰아친 브라질은 결국 후반 38분에서야 결승골을 뽑았다.

호드리구가 내준 패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한 차례 바운드를 시키며 아웃사이드 하프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스위스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삼바 리듬을 탄 브라질은 이후 추가시간 5분까지 스위스를 줄기차게 몰아붙였지만 더 이상 골을 뽑아 내진 못했다.

2002 한ㆍ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 중인 브라질은 여전히 강력한 모습으로 순항 중이지만 우승을 위해선 네이마르의 조기 복귀가 간절하다. 네이마르는 1차전에서 반칙만 9개를 당하는 등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결국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상태다. 스포츠 통계전문 매체 ‘옵타’는 네이마르가 있을 때 브라질의 승률은 81%, 없을 땐 63%로 각각 분석했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