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제주 하늘에도 ‘닥터헬기’ 뜬다

입력
2022.11.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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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우도 등 도내 취약지역 환자 대상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운항 시작
야간이나 타 시도 이송은 소방헬기 이용

'하늘의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가 다음 달부터 제주지역에서도 뜬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 출범식을 가졌다. 제주는 전국에서 8번째로 다음 달 1일부터 닥터헬기가 운영된다.

닥터헬기는 추자도와 우도 등 도내 부속섬과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과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환자 이송을 위해 도입됐다. 닥터헬기는 내부에는 전문 응급처치를 하면서 이송할 수 있도록 초음파와 인공호흡기, 산소공급 장치, 제세동기 등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력이 함께 탑승해 이송을 돕는다.

도는 닥터헬기 운영을 위해 의료인력 22명, 운항인력 10명을 배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위탁기관으로,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제주한라병원을 배치병원으로 지정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헬기장을 닥터헬기 계류장으로 사용하고, 환자가 헬기에 탑승할 장소로 전문가의 현장점검을 거쳐 병원과 도서·산간, 체육관, 학교 운동장 등 총 36곳을 지정했다. 야간 계류는 수망리 헬기장을 이용하고, 기상이 좋을 때는 제주한라병원 옥상 헬기장에서 출동 대기한다.

1회 출동 시 응급의료 전용헬기에는 조종사 2명, 의료진 2명 등 4명이 탑승한다. 야간이나 타 시·도로 이송하는 경우에는 소방헬기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제주에 배치된 헬기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개발한 EC-155B1 기종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닥터헬기가 가동되면 구급차 접근이 제한되거나, 환자 이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도서 및 산간 지역과 해상 사고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며 "응급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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