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완도 소안도 해수담수화 선박 투입 늦어져...기상 악화

입력
2022.11.29 11:52
30일 예정 →12월 중으로 연기
드림즈호 목포항에서 대기중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 섬 지역 주민들의 물 공급을 위한 '해수담수화 선박'의 투입이 늦어질 전망이다.

2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1,700톤 급 해수담수화 플랜트 선박 '드림즈'가 완도 소안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30일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풍랑에 의한 기상 악화로 투입시기가 12월 중으로 연기됐다.

완도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소안도 주민 2,204명은 지난 2일부터 '2일 급수, 5일 단수' 라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넙도는 '1일 급수 6일 단수', 금일·노화·보길도는 '2일 급수 4일 단수' 중이다.

드림즈호는 소안도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한 뒤 목포에서 완도로 이동할 계획이다. 현장 실사는 소안도에 해수담수화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다. 만약 접안이 안된다고 판단할 경우 물을 옮기는 운반선이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해수담수화 선박 드림즈호는 기후변화로 인한 도서와 해안지역 물 부족 해결수단을 확보 등 비상시 물 공급과 해수담수화 신규 해외시장 선점 등을 위해 추진됐다.

드림즈호는 바닷물을 여과해 하루 300톤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바닷물을 배 아래서 취수해 70 기압으로 압력을 가하고 역삼투압방식으로 여과기에 통과시킨다. 작업을 마친 바닷물은 소금기가 사라지고 30ppm 정도의 미네랄 등이 남게 되며, 이 여과된 물은 염소 소독을 거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이 선박은 이동하면서도 물을 여과해 식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선체 안에 식수 700톤가량을 저장하는 물탱크도 갖춰져 있으며 선박 갑판엔 태양광 패널을 설치, 여과기를 가동해 전기에너지를 10%정도 줄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풍랑 등 기상 악화로 목포에 접안한 드림즈호가 소안도로 이동하지 못했다"면서 "추가적인 내용은 파악중에 있으며, 12월 중에 소안도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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