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둬 꼭 16강에 진출하겠다”
가나전에서 2점차로 뒤진 후반 투입돼 추격에 일조했던 나상호(서울)는 결승 골이 된 세 번째 실점에 유독 아쉬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분패했다.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가자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나상호로 바꿔 전열을 재정비했고, 이후 벤투호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이후 조규성(전북)의 멀티골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대표팀은 후반 23분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세 번째 골을 내주며 아쉽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대표팀은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폈지만 가나의 육탄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기회를 잡았지만 주심이 킥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려 아쉬움이 더 컸다.
나상호는 경기 후 취재진에 "(주심이) 그 코너킥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했다. 코너킥 하나로 골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그전에 실점한 게 가장 큰 패배의 요인 같다. 우리가 실점한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며 "따라가는데 경쟁력을 잘 보여줬지만, 이후 한 골 실점에서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아쉬워했다"고 짚었다.
자신보다 늦게 그라운드에 투입돼 공격을 이끈 이강인(마요르카)의 활약도 언급했다. 나상호는 "경기장에 어떤 선수가 들어와도 잘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강인이는 킥력, 공격력이 좋다. 침투 패스를 해줄 선수라 나도 믿고 침투를 했다"고 칭찬했다.
앞서 나상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는 "준비한 게 많은데 못 보여줘서 아쉽다"며 "후반에 추격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축구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 경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쉽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에게 열심히 싸웠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프타임 때) 감독님께서 상대에 공간이 많이 난다고 침투를 많이 하라고 하셨다. 오른쪽 풀백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 크로스, 1대1 돌파 등을 주문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제 벤투호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3일 0시에 펼쳐지는 이 경기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판가름 난다.
나상호는 "우리가 원했던 축구, 우리가 월드컵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감을 다 보여주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둬서 꼭 16강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