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가나다. 가나만 잡으면 16강으로 가는 문이 넓어진다. 반대로 비기거나 패한다면 바늘 구멍으로 좁아진다. 일단 이기고 마지막 상대 포르투갈을 만나야 한다. 하지만 가나가 첫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추가한 두 팀은 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승점 3)에 이어 H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인 강팀 우루과이를 상대로 최상의 시나리오인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벤투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2차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으로 가는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한국이 가나를 잡고, 같은 날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꺾으면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이 확정된다. 가나전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16강에 오르는 데 대표팀에 필요한 최소 승점은 '5점'이다.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총 6차례 월드컵에서 승점 5점을 얻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팀은 없다. 물론 승점 5점 이하로도 16강에 오른 사례가 있지만, 승점 5점을 확보해야만 안전하게 16강으로 갈 수 있다.
한국은 가나와는 역대 A매치 전적에서 6전 3승3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4년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가나는 FIFA 랭킹 61위로 이번 대회 출전 32개국 중 가장 낮지만 H조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르투갈을 끝까지 괴롭히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수비는 다소 어수선했으나 공격력만큼은 결코 포르투갈에 뒤지지 않았다. 예리한 공격력을 앞세워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를 허물며 2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이 올해 A매치 10경기에서 2골이나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그래도 수비 뒷공간 침투에 취약한 가나의 약점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가나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포르투갈은 후반 1대 1 상황에서 역습의 속도를 높여 두 골을 만들었다. 두 골 모두 가나 수비가 전진한 틈을 이용해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가 적중했다. 손흥민(토트넘)을 축으로 한국이 빠른 공격을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국도 슈팅이 필요하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의 슈팅이 골대 안으로 향한 것은 ‘0’개였다. 완벽한 골 찬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찬스가 오면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슈팅을 더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또 후반 중반부터 전체적인 라인이 상대에 밀렸는데 라인을 내리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그렇다면 가나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