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변요한, 김혜수 감탄하게 만든 조연상 소감 "받을 줄 알았다"

입력
2022.11.25 22:16

배우 변요한과 오나라가 조연상을 차지했다. 변요한은 상을 받을 줄 알았다는 자신감 넘치는 소감으로 김혜수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25일 제43회 청룡영화상이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김혜수와 유연석이 시상식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시상식의 남우조연상 후보는 '헤어질 결심' 고경표, '공조2: 인터내셔날' 다니엘 헤니, '범죄도시2' 박지환,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 '비상선언' 임시완이었다. 허준호와 김유정이 시상자로 나섰다. 김유정은 김혜수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치며 "어렸을 때부터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로 이 자리에 수상자로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이 받게 됐다. 그는 "받을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 없이 말하는 게 특기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이어 "2년 전에 많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전쟁처럼 찍었던 영화다.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면 절대 찍지 않겠다. 차라리 군대를 한 번 더 갔다오겠다. 그만큼 작품에 큰 애정이 있었고 많이 즐겼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한민 감독, 배우 박해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로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변요한의 말을 들은 뒤 "이 수상 소감이 정말 좋다. 진심이 느껴지고 근사한 소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셨다. 축하드린다. 빨리 스크린에서 변요한씨의 멋진 연기를 또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비상선언' 김소진, '마녀2' 서은수,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 '헤어질 결심' 이정현, '헌트' 전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박성웅 김선영이 여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박성웅은 "내가 보기보다 순둥이다. 코믹 연기보다 악역 연기가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여우조연상은 오나라가 차지하게 됐다. 그는 "예상 못 하고 왔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장르만 로맨스'를 찍으며 '이거 맞아?'라는 말을 많이 했다. 조은지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오지랖이 넓고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성격이라 그 주문이 난감하고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조은지 감독을 믿고 열심히 따랐다는 오나라는 "영화 끝날 때까지 물음표가 남아 있었다. 잘 한 건지 못 한건지에 대한 찝찝함을 남겨두고 다른 작품을 계속 하다가 2년 뒤 결과를 보게 됐다. 결과를 보니 감독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비워내고 내려놨던 공간이 좋은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1963년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출범했다.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룬 작품들, 한국 영화를 빛낸 이들을 조명해왔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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