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유감을 표했다. 의혹 제기의 출발점이 된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다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김 의원의 유감 표명에도 여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며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며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감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자신의 의혹 제기가 정당한 의정활동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며 여당에서 제기하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첼리스트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명과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소환에 불응하다 경찰이 휴대폰 통신 위치기록을 확인하는 등 강제수사가 본격화하자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기록 조회 결과 A씨는 술자리가 있었다는 7월 어느 날 지인들과 해당 술집을 찾았다 밤 10시를 전후해 자리를 떴다고 한다.
술자리 동석자로 지목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김 의원 주장은 ‘가짜 뉴스’"라며 술자리가 있었다는 당일 자신이 서울 영등포에 있었다는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경찰에 제출한 바 있다.
여당은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도부는 ‘지라시 뉴스’ 생산자로 전락했다”며 야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문제가 된 통화 녹음파일이 전 남자친구에 의해 일방적으로 폭로된 사실을 언급하며 “엉터리 폭로전에 사생활이 모두 까발려진 한 여인이 울고 있다”며 “’여대생 권양’의 인권을 위해 국가 권력에 맞섰던 민주당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김 의원은 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라며 “김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해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의겸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이 거짓말을 당의 신조로 삼고 있지 않다면, 백주대낮에 국민을 상대로 대통령과 장관에 대해 거짓말을 일삼은 김 의원에 대해 의원직 제명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