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일자리, 62.8만 개 늘었지만… 절반은 60세 이상

입력
2022.11.24 12:00
60대 이상 29.5만·50대 20.9만 개 증가
노인 일자리 취업자 증가한 영향
경제 허리 30·40대는 10.3만 개 늘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62만8,000개 늘었다. 하지만 60대 이상 노령층 일자리가 전체 증가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 고용의 질이 나아졌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0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62만8,000개 증가했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1분기(75만2,000개)보단 다소 작아졌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취업자보다 더 큰 고용 지표다. 취업자 한 명이 '투잡'을 뛸 경우 임금근로자 일자리는 두 개로 잡힌다.

노동자가 지난해 하던 일을 올해도 지속하는 일자리는 전체의 69.1%, 직장을 새로 구하거나 퇴직·이직에 따라 담당자가 바뀐 신규 일자리는 30.9%로 나타났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는 문재인 정부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직원을 새로 구하는 일터가 늘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임금근로 일자리가 29만5,000개 늘었다. 이어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다. 일자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50, 60대에서만 50만4,000개 늘어난 것이다. 경제 허리인 40대, 30대 일자리는 각각 7만8,000, 2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10만6,000개 늘었고 건설업 10만2,000개, 제조업 7만3,000개, 정보통신 6만8,0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 증가한 일자리는 정부 주도의 노인 일자리가 상당수다.

세종= 박경담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