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4번째 환자 발생...3번째 환자 치료 의료진

입력
2022.11.22 20:38
의료진 확진, 국내 감염 모두 최초 사례

국내에서 네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가 22일 발생했다. 세 번째 환자를 치료했던 의료진으로, 원숭이두창의 국내 의료진 감염 최초 사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세 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가 주사침에 찔려 고위험 접촉자로 분류됐었던 의료진 A씨가 네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세 번째 환자의 피부 병변 검체를 채취하다가 주사침에 의해 자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즉시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받았으나 사고 후 8일이 지난 이날 상처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했다. 이어 격리병상에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방대본은 A씨가 두통 등 경미한 증상이 있지만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환자는 현재 격리입원 중인 병원에서 격리해제 시까지 치료 예정이며 두통 등 경미한 증상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지난 6월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번째 확진자는 9월 초, 세번째 확진자는 15일 확인됐다. 세 환자 모두 해외에서 돌아온 내국인이며,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대본은 의료진에게 환자 진료에 대비한 사전 예방접종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방대본은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를 진료할 때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 진료에 대비한 사전 예방접종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6일 방역당국은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 동거인 등 고위험 접촉자 7명, 중위험 접촉자 9명, 저위험 접촉자 26명 등 42명이 접촉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위험 접촉자엔 A씨도 포함됐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하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서 나온 비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피부 병변 부산물 등과 접촉해서 감염된다. 5~21일의 잠복기가 있다. 1970년 민주콩고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처음 나왔고, 올해 유럽 등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