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립 24년 만에 일제에 헐린 ‘덕수궁 선원전’ 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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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16:10
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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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계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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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계엄 후폭풍에 뜨거워진 댓글 공론장…"여론조작 우려는 과도"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인터넷 댓글창이 공론장으로 다시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12일 네이버의 뉴스 댓글통계에 따르면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심야 계엄을 선포·해제한 이후 탄핵 국면이 이어지는 현재까지 네이버 뉴스 댓글은 평상시 대비 최대 다섯 배 가까이 늘었다. 정치 뉴스 댓글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7일에는 모두 97만231개의 뉴스 댓글이 달리며 탄핵 국면 이후 이날까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말 토요일인 11월 30일 댓글 수(19만4,710개)의 다섯 배에 가깝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당일인 3일 뉴스 댓글은 모두 39만5,947개, 이 가운데 정치 댓글은 55.9%로 집계됐다. 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1시쯤 14만 개가 넘는 댓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당시 네이버 뉴스 트래픽이 몰려 댓글 달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접속에 문제가 없을 경우 규모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의 뉴스 댓글 서비스는 2004년 '덧글'이라는 시스템으로 시작됐다. 포털이 인터넷의 쌍방향성·상호작용성을 활용한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 다음은 이보다 앞선 2003년 '미디어다음' 서비스와 함께 '100자평'을 도입했다. 포털 댓글 서비스는 정치·사회·경제·문화 등의 중요한 어젠다마다 민의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공론장 역할을 자임해왔다. 하지만 2018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이후 포털 뉴스 댓글이 여론 조작의 도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포털 댓글이 여론 왜곡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다음의 경우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이 아예 닫히는 '타임톡' 방식으로 바꿨다. 악플 등 댓글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일각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정치 분열이 극단화되면서 매크로(지정된 명령을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를 악용한 여론 조작이 다시 성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는 "그런 여론 조작 우려는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모니터링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며칠 사이에 갑자기 고도화돼 전에 없던 패턴이나 시도가 나타날 순 없다"면서 "평상시처럼 매크로일 가능성이 높은 패턴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관계자도 "댓글 작성 어뷰징 방지 시스템이 적용돼 사실상 매크로를 활용할 수가 없다"면서 "안정적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 한국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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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문학상이 남긴 과제… "흥분하고 자만해선 안 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슬로건을 걷고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으로 나아간 사건이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이 전 세계에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아무도 없다. 그의 수상으로 전 세계인들이 한국문학에 주목하게 됐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한국 사회의 오랜 노벨문학상 숙원도 해소해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선사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어둡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사회에 남긴 숙제도 적지 않다. 한강의 수상으로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은 더 커졌고,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드러났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탄생시켰지만 여전히 한국문학이 가야 할 길은 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지 나흘 후인 지난 10월 14일, 서울 중구 주한 스웨덴 대사관 건물 앞에는 '대한민국 역사 왜곡 작가 노벨상, 대한민국 적화 부역 스웨덴 한림원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사건 등을 다룬 한강을 비판하는 보수단체가 시위를 했다. 소설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작품은 학교와 군부대 등에서 유해도서로 낙인찍히는 수모도 당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촉발된 이념 갈등 논란에 유 교수는 "한국문학의 최대 경사를 진영 논리로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영주 미국 미시간대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는 "한강의 작품은 한민족 수난의 현대사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넘어서서 인류 보편성의 새로운 지평에서 읽혀야 한다"(문예지 '창작과비평' 206호)고 진단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날 선 공격도 이어졌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미니즘 소설 같은데 읽어도 되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육식을 거부하는 여성을 통해 가부장제의 억압·폭력을 그린 ‘채식주의자’ 등 그의 소설에 담긴 페미니즘적 시선을 향한 거부감이었다. 권명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페미니즘은 세계적 화두다"라며 "한국에서는 노벨문학상 정도는 받아야 성차별적 해석의 패러다임을 문제시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와 2019년 영국 부커상 수상자 마거릿 애트우드 등도 작품에서 페미니즘을 주요하게 다뤘다. 제2의 한강을 배출하려면 한국문학의 번역부터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월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소설가 실비 제르맹은 "한국 소설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프랑스에 번역된 것들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있는 책의 번역도 조악했다"며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려면 앞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한국문학을 가르친 경우가 많지 않고, 외국인 번역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인 적도 없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흥분하고 자만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시 전문 계간 유심 겨울호)고 일갈했다.
제 47기 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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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욕심나는 타이틀
마흔일곱 번째 명인 타이틀을 두고 최후의 2인만이 남았다. 결승전은 박정환 9단과 이지현 9단의 맞대결. 박정환 9단은 지난 3년간 매번 패자 조 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엔 쾌조의 4연승으로 결승에 선착했다. 반면 이지현 9단은 본선 4강에서 박정환 9단에게 패한 후, 패자 조에서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을 연이어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4승 2패로 우세.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이름값'에 비해선 의외로 치열하게 느껴지는 상대 전적이다. 결승전 사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매번 결승 문턱에서 떨어져서 상당히 아쉬웠다. 아직 우승해 본 적 없기 때문에 명인이라는 칭호가 매우 욕심난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이지현 9단 역시 “힘들게 올라온 만큼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겠다”며 대국장에 들어갔다. 이지현 9단의 흑번. 대각선 양화점이라는 흔치 않은 배석으로 초반전이 시작됐다. 흑13 역시 이지현 9단의 전략적인 협공. 1도 흑1에 협공한 후 흑11의 끊음을 노리는 진행이 더 정형화된 형태. 하지만 ‘무결점 바둑’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박정환 9단을 상대론 변수가 많은 바둑으로 이끄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실전 백14의 높은 양 걸침에 흑15는 인공지능(AI) 출현 이후 유일한 한 수가 됐다. 백20까지는 정석 형태 같은 진행. 여기서 두어진 흑21, 23이 다소 독창적인 선택이었다. 무난한 진행은 2도 흑1, 3으로 하변을 지켜놓는 것. 백4의 미는 곳과 흑5의 걸침을 맞보기 하면 쌍방 불만 없는 결과다. 박정환 9단이 실전 백24로 끊자 흑은 사석작전을 통해 세력을 쌓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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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미국의 역할 재편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올해의 인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선정했다. 타임은 "역사적인 (정치적) 귀환을 이뤄내고,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정치적 재편을 주도하고, 미국 대통령직과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뒤바꿨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타임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올해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타임은 1927년부터 97년째 '선하든 악하든 한 해 동안 국제사회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나 단체'를 매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타임은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정치 지형을 뒤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네 건의 사법 기소를 당한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인 흑인·라틴계 유권자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며 2024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대선 유세 도중 총격에서 살아남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점도 언급했다. 타임은 "오늘날 우리는 트럼프의 ‘신격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져올 격동에도 주목했다. 타임은 "의회 의원과 국제기관, 세계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트럼프의 변덕을 지켜본다"며 "가장 광신적인 지지자부터 가장 열렬한 비판자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10~20% 보편 고율 관세 부과 △이민자 추방 △노골적인 언론 대립 등을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미국과 국제사회가 들썩일 것이라고 타임은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종을 울리는 이벤트에 직접 참석해 환한 얼굴로 선정을 자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당선자는 과거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이 올해의 인물에 선정될 때마다 불평을 했다"며 "잡지가 제공하는 (올해의 인물) 지위를 분명히 탐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올해의 인물 선정은 첫 대선에서 승리했던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7월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사진으로 2024년 8월 5일 자 타임 표지에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