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5년까지 약 4조 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생산량 12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이 공장은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 내 양극재 공장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는 클락스빌 소재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 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500㎞ 주행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약 120만 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내년 1분기 착공하는 테네시 공장에선 이르면 2025년 말 양산에 들어간다. 회사는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 2027년까지 생산 규모를 12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써서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 미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또 주 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중동부에 위치한 테네시주는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꼽힌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도 이 주(州)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전기차 수요와 그에 따른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북미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과 국내 소재 공장에서 연간 9만 톤가량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또 구미에 6만 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