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구속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 법원에 청구

입력
2022.11.21 17:35
뇌물 등 혐의로 19일 구속... 법원 23일 심문
검찰 영장엔 "정, 지난해 유동규에 개인 비리 몰 것"
'라임' 김봉현 도주 사례 언급하며 구속 필요성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54)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자신이 구속된 것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정 실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심문은 23일 오후 2시 10분 형사항소4-1부(부장 양지정 전연숙 차은경) 심리로 열린다.

정 실장은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연루돼 4개 혐의로 19일 구속됐다.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2013~2020년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에게 사업 편의 제공 대가로 1억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는다. 정 실장은 2015년 2월 대장동 사업자 선정 등 대가로 이 대표의 또다른 측근인 김용(56·구속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민간사업자 지분 428억 원을 나눠 갖기로 약정한 혐의(부정처사 후 수뢰)도 받는다.

아울러 대장동 일당에게 성남시 등 내부 정보를 이용해 민간업자들이 위례신도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호반건설이 시행·시공하게 해 개발이익 210억 원 상당을 얻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도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폰 폐기를 종용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최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예로 들며 정 실장의 중형이 예상되는 만큼 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 실장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4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 압수수색 당시 정 실장의 아내가 정 실장에게 '유동규가 괘씸하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을 언급하며 유 전 본부장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도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또 지난해 대장동 수사가 개시되자 유 전 본부장에게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이고, 우리대로 선거를 밀어붙일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며 묵비를 종용했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정 실장과 가까운 김용 부원장이 지난해 검찰 출석을 앞둔 유 전 본부장에게 출석하지 말고 '쓰레기라도 먹고 배탈이라도 나 병원에 입원하라'는 취지로 말해 도피나 진술 회유 시도를 했다는 점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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