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ICK] 쿠팡플레이 '사내연애'가 가진 배경의 힘

입력
2022.11.23 08:06
쿠팡플레이 '사내연애', 회사 배경 삼은 연애 예능
단순한 설정 이상의 세계관으로 몰입감 고조

연애 예능의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 '사내연애'가 도약 중이다. 이전까지의 연애 예능은 주로 합숙을 소재로 삼았지만 주로 저녁과 밤, 술자리에서 소통하며 교감하는 방식에 그쳤다. 여기에 '사내연애'는 과감하게 회사를 배경으로, 또 실제 업무를 부여하면서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매주 금요일 공개되는 쿠팡플레이 예능 '사내연애'는 연애가 곧 월급이 되는 가상의 패션회사에서 펼쳐지는 12명 남녀들의 직장 로맨스 리얼리티다. 3화에서 처음으로 일부 출연진의 직업과 나이 등의 개인 프로필이 공개됐다. 신윤아를 비롯해 정가야 이형석 박정빈 김도윤 송단아 방수지 양정훈 최욱 박지영 김성결 장연수가 각기 다른 매력을 포진하면서 달달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중이다.

'사내연애'는 연애가 곧 월급이 되는 가상의 패션회사 '러브앤워크'에서 실제 업무를 병행하면서 연애까지 쟁취하는 12인의 남녀들을 조명한다. 많은 이들의 판타지로 불리는 사내연애가 연애 리얼리티로 옮겨지면서 이색적인 새로움을 야기했다. 그간 다수의 연애 예능이 펜션, 여행지 등 화려한 장소를 선택했던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이 '러브앤워크' 회사는 실제 회사를 방불케 하는 공간적 배경을 선보였고 그 안에서 몰입감을 고조시킨다.

가령 회사 내 테이블은 주요한 거점이다.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운다. 긴장감도 가득하다. 탕비실은 밀접한 거리에서 대화하기 좋은 장소다. 업무하는 과정에서 출연진의 색채는 가감 없이 드러난다. 미스코리아 출신 신윤아를 비롯해 12명의 남녀들은 과감한 직진을 보이면서 연애 예능의 매력을 고조시키는 중이다.

이처럼 '사내연애'는 묘한 풋풋함을 보여준다.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그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이 새로운 신선함은 '사내연애'만의 무기다. 특히 설정에 충실한 모습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실제 회사 생활 못지않게 출연자들은 토론부터 한 가지 프로젝트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4가지의 컬러를 가지고 로그라인을 만드는 과제부터 최종적으로 쇼룸 전시를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댄다.

앞서 많은 연애 예능들이 배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솔로지옥'은 한 여름 무인도를 콘셉트로 삼았다. 무인도에 일반인 청춘 남녀가 모여 '지옥도'에선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커플이 되면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이 마련된 '천국도'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인연을 찾는다는 파격적 설정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사로잡았다.

연출을 맡은 김재현 PD는 "무인도에 갔는데 특유의 고립감과 함께 약간 더 로맨틱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무인도를 배경으로 한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또 '환승연애2' 이진주 PD는 공간 섭외에 큰 에너지를 쏟는 편이라면서 출연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쏟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려우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깬 '사내연애'는 벌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각종 유튜브 채널들이 '사내연애'를 분석하고 출연자들의 심리를 예측하는 중이다. '환승연애2'의 뒤를 이을 새로운 대세 연애 예능의 등장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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