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복지는 일자리…부산 구·군 일자리 창출 모델 '눈에 띄네'

입력
2022.11.21 15:18
금정구 지방 경영대전서 일자리 행안부 장관상
부산진구 신발디지이너, 해운대구 공예 교육
사하구 경단녀 취업, 기장군 청년기업 등 도와
서구 디지털 스토리텔링 일러스트레이터 양성


부산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역에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지역에 필요하고 특화된 다양한 일자리 사업들이 펼치면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이 가중되고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내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분야를 강화하는 사업을 올해 추진해 왔다고 21일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내 금사공단에 있는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책에 주력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금정구는 ‘글로컬마케터&디지털마케터 양성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했다. 자치단체·대학교·중소기업 등이 협업해 침체된 금사공단에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해외진출을 지원할 글로컬(글로벌+로컬)마케터 및 디지털마케터를 양성, 관내 중소기업이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스마트 상생도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금정구는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 창의적 시책 개발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10~12일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일자리분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재윤 금정구청장은 “지역 내 여러 기관과 협력을 해서 지역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를 만들었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주민과 기업이 중심이 되는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다른 구·군에서도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 사업을 만들었다.

신발산업 성장거점 특구로 선정된 부산진구의 경우 부산 지역 신발 디지이너 인프라 육성을 통한 신발산업 자생력 강화와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신발 디자인과 제작 분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또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인 ‘부산진구 마을형 고독사 예방프로젝트’를 지난 2019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으며 내년에도 관련 사업을 이어간다. 이 일자리 사업에는 해마다 10~20명의 인력이 채용돼 지역의 고독사 예방 업무에 나서고 있다.

서구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일러스트레이터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지역의 관광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웹툰을 제작하는 인력을 양성한 것이다. 서구 측은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웹툰으로 홍보물을 만들어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영어나 일어 등 외국어로 웹툰을 번역해 외국 관광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있다. 사하구는 경력단절여성의 경력단절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취업 구조를 만들었다. 구인처와 구직자를 발굴해 직무향상 교육을 실시한 뒤 취업과 연결, 현장직무연수를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취업 후 컨설팅을 통한 사후 관리를 실시해 구직자, 구인처 모두 만족도가 높고, 고용 안정성도 높였다.

기장군은 지역 소재 중소기업의 구인수요에 맞춘 전문 인력 양성과 소규모 부스행사에 관내 청년창업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리마켓을 운영하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지역 내 여성들이 공예기술이나 디자인 교육 등을 받아 창업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전문 크래프터 교육 수강생 20명 전원이 사업자 등록을 하는 성과를 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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