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맥주 판매 금지' 당한 버드와이저 "우승국에 준다"

입력
2022.11.21 14:30
버드와이저, 창고에 쌓인 맥주 사진 게재
"우승국이 갖는다. 누가 갖게될까?" 공지

월드컵 개막 직전 카타르 정부로부터 '경기장 내 맥주 판매금지' 날벼락을 맞은 월드컵 맥주 후원사 버드와이저가 남은 맥주 재고 물량을 우승국에 주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측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새로운 날 새 트위트. 우승하는 나라가 버드와이저를 갖는다. 누가 갖게 될까?"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는 엄청난 양의 버드와이저 맥주가 쌓여 있는 창고 사진도 첨부됐다.

본래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호텔 등 극히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주류 판매와 음주가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각국 식당에서도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카타르 측은 경기 입장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지정 구역에서 맥주 판매를 허용했었다가 18일 금지하기로 번복했다. 그러자 버드와이저 측은 트위터에 "이러면 곤란한데(Well, this is awkward)"라고 불쾌한 심경을 나타내는 듯한 글 올렸다가 삭제한바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도하 시내 '팬 구역'과 일부 외국인 대상 호텔에서만 음주가 가능하다. 수도 도하에 4만 명 수용이 가능한 공간에서 버드와이저가 매일 저녁 맥주를 판다. 또 월드컵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개방하는 '아카디아' 전자음악 공연 장소에서도 술을 계속 마실 수 있게 했다. 2019년 클럽 월드컵을 치를 때도 카타르는 이런 '팬 존'을 운영했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