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윤 대통령 후한 대접 감사, ‘비전 2030’ 협력하자”

입력
2022.11.18 21:26
“대화 통해 양국 강력한 관계 공고히 해” 
“모든 분야 협력 강화, 공통의 바람 확인”

20시간가량 한국에 머물다 돌아간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는 ‘한ㆍ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을 떠나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에서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했고, ‘한·사우디 비전 2030’의 틀 속에서 양국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통의 바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한국과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계속 발전하고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0시 30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오후 8시 30분쯤 출국하기까지 20시간가량 머물며 한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를 면담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열흘 전 입주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첫 공식 손님으로 초청받아 3시간가량 머물며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분야 협력에 뜻을 같이하기도 했다.

이어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차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 총수 8명과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에 이어 이번 주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한국에서 출국한 후 방일 일정을 돌연 취소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무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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