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800만 케이뱅크, 7시간 '먹통'...우체국 모바일뱅킹도 장애

입력
2022.11.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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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부터 앱 접속 안 돼 입출금 막혀
제휴 업비트 이용자들도 입출금 먹통
케이뱅크 "최선의 해결책 마련할 것"

가입자 수가 800만 명이 넘는 케이뱅크의 애플리케이션(앱)이 7시간 넘게 먹통이 되는 일이 생겼다. 케이뱅크를 통해야 코인을 살 수 있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과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뜩이나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로 혼란스러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우려가 특히 컸다.

18일 케이뱅크는 고객 사과문을 통해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약 7시간 동안 시스템 장애로 케이뱅크 앱 접속 및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당 시간에 케이뱅크를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은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류가 발생한 시간 동안 케이뱅크 체크카드 결제는 물론, 케이뱅크 계좌로의 입출금 거래가 제한됐다.

특히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 제휴를 맺은 업비트 이용자들은 불편과 피해를 호소했다. 업비트 이용자들로선 가상화폐를 매수하지 못해 기대했던 차익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구입하기 위해선 케이뱅크를 통해 투자금을 입금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비트코인을 사려고 케이뱅크에 접속했는데 먹통이 돼 거래 자체를 못했다"는 불만이 잇달았다. 업비트도 전날 "은행 측 긴급 시스템 점검 작업으로 인해 케이뱅크를 이용한 원화 입출금 및 은행 계좌 인증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번 사태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우려가 더 컸다. 특히 지난달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 때도 업비트는 카카오톡 계정을 통한 로그인이 막혀 이용자들이 접속 자체에 애를 먹었다.

가입자 수가 800만 명이 넘고 거래액이 많게는 수조 원에 달하는 대형 인터넷은행이 전산 장애에 너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달 초 케이뱅크는 9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80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8월까지 약 4년간 발생한 은행권 전산 장애 275건 가운데 케이뱅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는 "이용 과정에서 겪은 불편사항을 전자 민원을 통해 남기면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스마트뱅킹에서도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는 오후 2시 30분쯤 발생했고, 약 1시간 뒤인 오후 3시 35분쯤 웹 기반 인터넷 뱅킹은 복구됐지만 모바일 스마트 뱅킹 장애는 계속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신속한 복구와 정상 운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시스템을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원인 분석 및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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