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치킨 가게들은 새벽까지 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대목'을 맞아 치킨 업계는 가맹점의 영업 시간 연장을 안내하고, 식품 업계는 집에서 축구를 보며 먹을 수 있는 음식 세트를 출시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을 것으로 꼽히는 품목은 바로 치킨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와 한국은 6시간의 시차를 두고 있어 한국 대표팀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는 한밤중에 펼쳐진다. 게다가 지난달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월드컵 때마다 거리에서 펼쳐지던 대규모 응원전도 이를 주최하는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이번에는 열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집에서 월드컵을 관람하는 '집관족'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킨 업계는 야식으로 간편하게 시켜먹는 치킨이 가장 많이 선택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치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기간은 올해 마지막 '대목'으로 손꼽힌다"며 "각 회사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하면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거나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치킨 가맹점 상당수는 영업 시간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르고, 28일 오후 10시에는 가나와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마지막 조별 예선인 포르투갈전은 12월 3일 0시에 열린다.
보통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0시 사이. 오후 11시가 넘어가면 가게는 마감을 준비하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이때가 가장 바쁜 피크 타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가맹점들에 월드컵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오전 11시에 문을 열고 밤 12시까지 운영하던 점주가 경기날에는 늦게 열고 다음 날 오전 1, 2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운영 시간 변경은 가맹점주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 80% 이상의 가맹점주가 (영업 시간 변경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0시 이후 연장 영업을 하는 가맹점들은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나 배달앱 매장 섹션 등을 활용해 시간 변경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는 식품회사들도 경기를 보면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을 앞다퉈 내놨다. 오뚜기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손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 튀김류 가정간편식(HMR)인 '맥앤치즈볼'과 '미니핫도그'를 소개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겨울 제품으로 이달 초 내놓은 바비큐 샌드위치 3종 세트를 맥주와 즐기는 '집관 음식'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