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MBC에 대한 기업 광고 불매 촉구 발언이 언론 단체와 야당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MBC는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악의적인 보도와 의도적 비난으로 뉴스를 채워 오고 있지만 MBC 프로그램은 유력 대기업 광고로 도배돼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대기업이 MBC의 초대형 광고주로서 물주를 자임하고 있다. 특히 모 대기업은 수십 년간 메인 뉴스에 광고를 몰아주고 있고, 주요 프로그램에 광고비를 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MBC 광고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분들은 사회적 기업이자 국민 기업인 삼성과 여러 기업들이 MBC에 광고로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역설한다"면서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는 MBC와 광고주들의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광고 불매 운동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태'에서 보듯 광고 불매 운동은 가장 저열한 언론탄압 행위"라고 반발했다.
한국기자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MBC에 대한 ‘광고 탄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며, 기업에 대해 MBC에 광고하지 말라는 압력"이라면서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어느 언론사든 가만두지 않겠다는 시그널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기자협회는 김 비대위원의 사과와 비대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욕설을 감춰주지 않았다고 이렇게 치졸하게 복수를 하다니 정말 지독한 정권"이라면서 "유신 시대, 5공 시절에나 가능했던 관제 언론을 부활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탄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