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 벤처투자도 손 맞잡는다

입력
2022.11.17 15:30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국내 중소·벤처 투자도 들썩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일제히 투자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 벤처투자도 사우디와 손을 맞잡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속 한국벤처투자(KVIC)의 유웅환 대표이사와 사우디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SVC의 나빌 코샥 대표이사가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양국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앞서 10일 이영 중기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리 투자부 장관이 만나 두 나라 스타트업의 교류 및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의 후속 조치다.

사우디는 2018년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모태펀드 운용 기관인 SVC를 세웠고, 이후 꾸준히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매칭투자, 펀드 출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KVIC와 투자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해당 협약은 올해 1월로 끝났는데, 이번 새로운 협약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협약의 핵심은 양국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KVIC와 SVC 간 공동펀드를 결성하거나 다른 형태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 양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벤처캐피털 간 협력과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는 식이다. 이와 더불어 사우디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양국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분야의 중소 벤처기업 지원도 활발히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사우디는 K스타트업 글로벌화에 팔을 걷어붙인 우리 정부에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나라다. 이 장관 또한 줄곧 "미국 다음은 중동"이라 강조하며 오일머니 유치 의지를 내비쳤고, 내년 1분기쯤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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