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7차 대유행에 맞춰 백신 추가접종 대책을 새로 내놨다. 12월 중순까지 한 달을 '동절기 백신 접종 집중기간'으로 설정,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줘 고령층 접종률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BA.4/5 기반 2가 백신(균주 2개 활용) 접종이 시작된 뒤 접종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를 백신 추가접종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마련했다. 접종자에게는 템플스테이 할인과 고궁·능원 무료입장 등 혜택이 제공된다. 접종률이 높은 시설과 지자체에는 지원금 지급 등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의 50%, 감염취약시설 거주·이용·종사자 60% 이상의 백신접종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음 달 하루 2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접종률을 높여 많은 국민이 면역력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계획과 달리 최근 질병청이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추가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9월 3주의 58%보다 더 높아졌다. 접종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므로'(3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접종 이상 반응 우려'(28%), '잦은 접종 부담'(24%), '2가 백신의 이상 반응 우려'(22%) 순이었다.
이날 기준 추가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4.3%, 60세 이상과 감염취약시설 관계자는 각각 13.2%, 11%로 저조하다. 미국 10.1%(9일 기준 인구 대비 추가접종률), 일본 8.5%(10일 기준)보다 훨씬 낮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기존 획득한 면역은 시간이 지나 감소하고, 신규 변이 유행으로 기존 면역만으로는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며 "2가 백신은 유행 중인 BA.5, 새롭게 우세종이 될 BQ.1.1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추가접종을 독려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우세종인 BA.5에 더 효과적인 BA.4/5 기반 2가 백신(화이자 개발)이 정체된 접종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14일부터 시작된 BA.4/5 2가 백신 접종자는 15일까지 이틀간 10만4,879명으로 집계됐다. 15일 추가접종자(9만7,235명) 중 약 53%(5만1,392명)가 BA.4/5 백신 접종자였다.
백 청장은 "BA.4/5 기반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금 유행하는 변이에 맞는 백신을 선호하고, 유행 상황을 관망하다가 지금을 접종 시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청은 7차 대유행 기간 대학수학능력시험(17일)이 치러지는 만큼, 수능이 확산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