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아닌, 시작' 세종시교육청, 포스트 수능 학사 모델 선보인다

입력
2022.11.16 16:23
등교수업 중심의 학사 운영으로 '내실화'

세종시교육청이 ‘수능 이후 학사’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수능시험을 정점으로 고3 학사 일정에 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전국적 현상이지만, 차별화한 커리큘럼으로 세종 교육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세종시의 행정수도 격상에 대비해 ‘교육 수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수능 이후 등교수업 중심의 학사 운영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고교는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 계획을 수립하되, 중심에 등교 수업을 배치한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국의 각 학교는 체험 학습, 온라인 수업 등의 비율이 높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유초중등 교육을 마치고 고등 교육으로 가는 전환기의 학생들에게 수능 이후는 중요한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다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고3은 민법상 성인(만 19세)이 되기 직전의 청소년 시민이다.

우선 각 고등학교는 고 3학년을 대상으로 수능 이후부터 졸업식까지 진로상담, 자기 계발 지원,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등 학생 중심의 교육 활동을 강화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과 및 창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대입 정시 준비, 졸업 후 진로 상담도 내실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예비사회인 교육 △미래역량 신장 교육 △자아 존중감 함양 △진로‧진학 준비 등 범교과 학습 주제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내 고등학교들은 고3생들을 대상으로 △금융‧경제‧근로교육 △자기계발‧진로체험 △대학 탐방 △디지털 역량강화 등의 교육도 받게 된다.

임전수 교육정책국장은 “입시 중심의 교육에 따른 중압감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자칫 헝클어지기 쉬운 시기이지만, 성인이 되기 전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시간”이라며 “수능 이후 학사 운영 우수사례를 발굴해 사례집 등을 통해 공유,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교육청 응시원서 접수 결과 올해 수능에는 4,444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했다. 지난해보다 295명이 증가한 수치다. 고3 재학생 3,178명으로 가장 많고, 세종시 지역 졸업생 713명, 세종시에 거주하는 타시도 졸업자 370명, 검정고시 합격자 183명이다. 시험은 관내 14개 고등학교에서 치러진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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