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물자 유입 전면 중단... 휴전 ‘아슬아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1단계 휴전 협정이 1일(현지시간) 만료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모든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제안한 1단계 휴전 연장안을 하마스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일 가자지구로의 모든 지원 및 구호물품 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협상 지속을 위한 '위트코프 프레임워크(기본 틀)'를 하마스가 수용 거부함에 따라 결정한 조치"라며 "하마스가 휴전 연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에 대해 즉각 "이스라엘이 취약한 상태에 놓인 휴전을 망가뜨리려 한다"며 "(이스라엘의 지원 중단 결정은) 싸구려 협잡이자 전쟁 범죄이며 휴전 협정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반발했다. 올해 1월 19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정 1단계는 전날 종료됐으며, 가자지구 이스라엘군 철수와 남은 인질 석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2단계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1단계 연장을 원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일단 휴전 1단계를 이슬람 절기인 라마단(3월 29일까지)과 유대교 명절 유월절(4월 20일)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이 기간 가자지구 지원을 지속하는 대신 하마스가 남은 이스라엘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 절반을 돌려보내고, 이후 영구 종전이 합의될 경우 나머지 반을 송환하자는 것이 '위트코프 프레임워크'의 주요 골자다. 반면 하마스는 곧장 2단계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흐무드 마르다위 하마스 지도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 안정과 포로 귀환을 위한 유일한 길은 2단계부터 시작해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2단계 협정에는) 영구적 휴적 협상과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거주 지역 재건 등이 포함돼야 하며, 우리는 이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양측이 포괄적 합의에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전 국무부 중동 분석가를 인용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군대를 철수하고 공식적으로 종전을 선언한 뒤 이를 준수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인질을 돌려보내지 않을 텐데, 아무도 하마스에 그런 내용을 보장해주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