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iH)가 검단신도시 내 국내 첫 에너지 자립도시를 건설한다.
iH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14만7,000㎡에 단독∙연립∙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1,226가구 규모의 에너지 자족 시범도시 ‘휴먼에너지타운’을 202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그간 수십 가구 규모의 에너지 자립타운은 있었지만 1,000가구 이상 규모는 이번이 처음이다.
휴먼에너지타운은 100% 에너지 자립률을 목표로 한다. 단독주택에는 옥상 태양광 패널과 열 회수율이 높은 고성능 환기장치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에 더해 연립주택은 지열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일조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가구마다 테라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파트에는 벽면태양광과 승강기회생제동장치(하강할 때 전기에너지 생산), 미소수력(저수조 낙차를 이용해 수력발전) 등 에너지 관련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창호와 벽체 등에도 고성능 에너지 절약 기술을 적용하고, 주택 주변 대지는 친환경 콘크리트로 포장해 표면 온도를 10도 정도 낮춘다는 방침이다.
에너지를 생산∙사용 시 발생하는 폐열은 스마트팜 운영에 이용된다. iH는 스마트팜 일부를 주민에 분양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민이 서로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타운 내 주민들이 사용하고 생산한 열∙전기 등에 관한 에너지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배분, 판매된다. 이런 방식의 스마트 에너지 관리시스템도 국내 최초다.
타운 내 주거지역은 차 없는 단지로 꾸며진다. 단지 초입에 공동주차장을 건설해 차량 진입을 막고, 단지 내 거리는 시민들의 여가와 소통, 놀이 공간으로 활용된다.하수 일부와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는 중수도 시설도 도입된다.
이승우 iH 사장은 “휴먼에너지타운은 에너지 자립도시이면서 주민들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도시개발의 미래지향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