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보다 자산으로 돈 번다... 취업에서 멀어지는 청년층

입력
2022.11.14 12:48
29세↓ 소득 증가율, 근로 1%·배당 137%
고용 호조에도 20대만 실업 5000명 늘어

29세 이하 청년 세대의 근로 소득이 1% 남짓 느는 동안 배당 소득은 크게 불어 두 배 넘는 규모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층의 돈벌이 수단이 노동에서 자산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반적 고용 호조 속에서도 유독 20대만 실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받아 14일 공개한 국세청의 연령별 소득 현황 자료를 보면, 0~29세 배당 소득이 2019년 귀속 1조2,546억 원에서 2020년 귀속 2조9,742억 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이 137.1%다. 같은 기간 근로 소득 증가율은 1.3%에 불과했다. 물론 규모는 아직 근로 소득이 크다. 82조3,463억 원에서 83조3,888억 원으로 늘었다.

근로 소득보다 배당 소득 증가폭이 큰 것은 일반적 추세지만, 29세 이하 연령층의 경향은 극단적이다. 전체 연령층으로 범위를 넓히면 소득 증가율이 배당 28.2%, 근로 4.0%가 된다. 진 의원은 “청년층의 자산 구조가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성세대에 절대적 비중의 생계 수단인 취업에서 특히 20대 청년이 멀어지는 것은 이미 가시화한 현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지난달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10대(-3,000명)와 30대(-1만3,000명), 40대(-1만8,000명), 50대(-3만9,000명), 60세 이상(-2만8,000명) 등 다른 연령대에서는 일제히 지난해 같은 달보다 실업자가 줄었는데, 20대에서만 5,000명 증가했다. 9월에는 더 많아 1년 전보다 4만1,000명이 늘었다.

9, 10월에 대기업 공개채용이 많아 구직 시도가 생겨났고, 구직자가 실업자로 집계되며 수치가 일시적으로 커진 측면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지만,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20대의 취업 현실과 인식은 구조적인 단계에 들어선 모양새다. 연령대 중 최대인 실업률(5.7%)이 낮아지지 않고 ‘나 홀로’ 제자리걸음 중인 데다, 전체 ‘구직 단념자’(41만4,000명) 중 가장 큰 비중(26.8%)을 차지하는 연령대가 20대이기도 하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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