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분류·사서보조·행정도우미...장애인에 적합한 일자리"

입력
2022.11.13 14:41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일자리 연구 보고서 발행
"정부 주도 정책, 지속 가능 일자리 제공 한계"

우체국 우편물 분류, 도서관 사서보조, 관공서 청소도우미 등이 장애인이 지속적으로 일하기 적합한 직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남서울대 연구팀에 용역 의뢰해 작성된 '장애인일자리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장애인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로 우체국 우편물 분류, 도서관 사서보조, 관공서 청소도우미 등이 꼽혔다.

연구팀은 현행 장애인 일자리사업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변화된 사회 환경을 반영한 장애인 일자리사업의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장애인, 실무자, 연구자 등의 의견을 반영, 장애인 일자리사업 현황 및 실태를 분석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와 관련 전문가가 정신장애인에게 적합하다고 제시한 직무는 동료지원가, 도서관 사서 보조, 행정도우미, 병원 업무보조, 환경정리·미화, 우편물분류, 장애인기관 도우미·지원요원, 장애인식개선활동·강사 등이었다.

정신장애인 전문가들이 꼽은 정신장애인 근로자가 수행할 수 있는 직무로는 사무보조 조립·포장, 정리 및 제작, 청소·미화, 점검 검수(모니터링) 등이었다.

보고서에선 그동안 정부 주도의 장애인 일자리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왔고 일정 성과도 있었으나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인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둬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근로능력이 낮다는 점, 부정적인 사회 인식 등으로 인해 취업률이 비장애인의 절반 수준이고, 취업유지율은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장애인 일자리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기초생활수급 자격 또는 의료급여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병원방문을 위한 유급휴가, 직장동료들의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분야 편의 제공과 관련해서는 정신장애인들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질환을 치료, 관리해야 하는 만큼 의료적 지원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제공 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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