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신민준 9단, 우승까지 단 한 걸음

입력
2022.11.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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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민준 9단 백 신진서 9단 결승 3번기 제1국 <6>



중앙 백 대마가 끝내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압박당하며 신민준 9단에게 승세가 넘어온 모습. 그럼에도 신진서 9단은 일단 백3의 끝내기를 차지하며 최대한 버틴다. 이에 신민준 9단은 침착하게 흑4의 끝내기. 초읽기에 몰려있지만 이미 형세 판단을 마친 모습이다. 11도 흑1, 3의 강수로 꽃놀이 패를 진행할 수도 있으나, 굳이 변수를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신진서 9단은 백5, 7로 패를 버텨 최대한의 실리 이득을 노리지만 팻감이 부족하다. 백17은 옥쇄를 택한 한 수. 12도 백1이 정수이나 흑4, 6의 끝내기 이득만 봐도 흑이 2집 반 가량 남는 형세다. 결국 약간의 패 공방전 끝에 흑42에 돌이 놓이자 신진서 9단이 돌을 거둔다. 신민준 9단의 흑 불계승. 해설진의 예상을 뒤엎은 신민준 9단의 완승이다.

신민준 9단은 대국 후 “형세가 별로 좋지 않다고 봤는데 하변 백돌 두 점을 잡으며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이후 끝내기까지 계속 약간이나마 우세한 형세라고 판단했다”고 총평을 남겼다. 반면 신진서 9단은 “끝내기에서 좀 더 어렵게 뒀다면 미세한 바둑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쉽게 처리했다”며 후반전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로써 신민준 9단이 명인전 결승 3번기의 첫 판을 가져가며 명인 등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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