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리커창 총리 환담... 리 "中, 한반도 비핵화 건설적 역할할 것"

입력
2022.11.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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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첫 만남
한중 정상회담은 "지켜봐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30분간 환담을 했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프놈펜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세안+3 정상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이 다른 정상과 자연스럽게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리 총리와도 환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대기실에서 리 총리를 만나 "상호 존중, 호혜 원칙에 입각한 한중관계 발전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변칙적 도발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전례없는 빈도의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리커창 총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관해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우하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계속 지켜봐 줘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전날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서 공개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이 사실상 중국 견제용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윤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의 인태 전략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인태 전략과 보폭을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 한국이 미국의 기대 수준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다"며 "중국을 꼭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또 "우리의 인태전략 발표에 대해 중국에서 구체적인 코멘트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프놈펜=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