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김민재 카타르 간다... 벤투, 최종 26명 명단 발표

입력
2022.11.12 13:35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한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한다. 그 동안 벤투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았던 이강인(마요르카)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난 10일 예고한대로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생애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골을 넣었고, 독일 분데스리가와 EPL 등 유럽 빅리그를 13시즌째 누비고 있는 손흥민은 벤투호 주장이자 명실상부 공격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르며 세계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섰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불의의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에서 제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손흥민을 명단에 포함했다.

손흥민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 경기를 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벤투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던 '골든보이' 이강인은 극적으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릴 적부터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축구 천재'로 이름을 날렸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앞장서며 특급 기대주로 떠오른 이강인은 이로써 만 21세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하게 됐다.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뒤 한 번도 이강인을 소집하지 않던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평가전 때 이강인을 부르고도 단 1분도 뛸 기회를 주지 않아 크게 비판 받은 바 있다.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시즌 막판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현재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김진수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을 부상으로 놓친 김진수는 2전 3기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4년 전 러시아 대회에 나서지 못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김천 상무) 역시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행 꿈을 이뤘다.

이 밖에 베테랑 수비수 센터백 김영권(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공격수 나상호(서울), 조규성(전북) 등 그 동안 꾸준히 중용됐던 선수들이 뽑혔다.

대표팀은 최종 승선 대상인 26명 외에 '백업 자원'으로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를 카타르에 데려가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그의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와 관련해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26명의)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투호 본진은 14일 이른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현지에서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등 유럽파가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구성,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의 첫 상대는 우루과이로 24일 오후 10시에 격돌한다. 한국은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각각 2, 3차전을 치른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명단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 수비수(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 미드필더(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 공격수(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