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로 거론되는 '그분'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목했다. 최근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그분'의 존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직접 구체적인 대상을 거론하며 반박에 나선 셈이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무맹랑한 검찰의 사건조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그들의 녹취록만 봐도 유동규 것임이 명백한데 정진상, 김용 것이라고 (검찰이) 조작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분'을 유 본부장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뉴스타파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대장동 개발 수익으로 민간사업자 중 가장 많은 수익인 1,208억 원을 배당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그분'은 대장동 수사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지난 8일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소장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자신의 지분 절반이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귀속된다고 인정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검찰에서 이들 3명을 이 대표 지분의 차명 소유자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진실이 숨겨진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이어서 올리며 70페이지 가량의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전문을 공유했다. 이 대표는 "천화동인 1호 소유자, 소위 '그분'이 정진상, 김용이라는 검찰의 황당주장... 녹취록을 직접 보고 판단해 보십시오"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지난 2020년 10월 30일 경기도 분당 소재의 노래방에서 김씨와 유 전 본부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다. 김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돼 해당 녹취록을 계기로 실소유주 논란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