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11일(한국시간) 각 26명으로 구성된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우루과이 대표팀은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 등 베테랑과 다윈 누녜스(23·리버풀), 로날드 아라우호(23·바르셀로나) 등 젊은 선수들이 신구 조화를 이뤘다. 또 손흥민의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25·토트넘), 루카스 토레이라(26·갈라타사라이), 마티아스 베시노(31·라치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수아레스다. 이번 대표팀 승선으로 네 번째 월드컵에 나서게 된 수아레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 3골, 2014 브라질월드컵 2골, 2018 러시아월드컵 2골 등 본선 무대에서만 총 7골을 넣은 베테랑이다.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는 두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견인, 한국의 8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대표팀 소속으로는 2011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었고,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클럽에서의 활약 역시 눈부시다. 2014~15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리그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일궈냈다. 특히 2015∼16시즌에는 40골을 터뜨리며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 올 시즌 친정팀 나시오날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프리메라 디비시온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외에도 파리 생제르망과 맨유 등에서 활약한 카바니, 리버풀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누녜스 등이 버티는 우루과이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벤투호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H조 최강자로 꼽히는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호날두를 필두로 베르나르도 실바(28·맨체스터 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유),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초호화 멤버로 이뤄진 포르투갈에서도 가장 빛나는 이름은 역시 호날두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호날두는 A매치 191경기에 출전해 117골을 터트렸다. 통산 A매치 최다골 기록이다.
다만 최근 소속팀인 맨유에서 불성실한 태도로 구설수에 올랐고, 자기중심적인 플레이로 팀 결속력을 해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국과 악연도 깊다. 유벤투스 소속이던 2019년 7월 26일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했지만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아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 여명의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한편 잉글랜드 대표팀 역시 전날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동료인 해리 케인(29)과 에릭 다이어(28) 등이 포함됐다. 1966년 자국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잉글랜드는 56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