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수출, 11월 들어서도 역성장

입력
2022.11.11 15:00
11월 1~10일 1년 전보다 2.8% 감소
누적 무역수지 적자 376억 달러
정부 "당분간 플러스 전환 어려울 것"

지난달 한국 경제의 수출 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수출이 ‘역성장’했다. 정부 역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6개월 연속 경기 둔화 우려를 쏟아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액은 177억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8% 감소했다. 수입이 수출을 웃돌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2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따진 누적 무역수지는 376억 달러 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37억9,700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 부진은 주력 수출품목과 주요 수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게 컸다. 반도체(-26.9%)와 철강제품(-10.9%) 수출은 크게 줄었고, 중국(-25.4%) 수출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11월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의 물가로 경제 심리가 영향받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개월 연속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지난달에는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이달에는 ‘부진한 모습’이라는 표현을 쓰며 수출 부진에 무게를 뒀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품목별로 15대 주요 수출품 중 자동차와 2차전지, 석유제품, 차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품목의 수출액이 모두 줄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이 당분간 플러스로 전환하는 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9월 5.6%→10월 5.7%)됐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둔화한 점은 소비 부진을 불러올 수 있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국내 소비가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도 나온다. 이 과장은 “핼러윈과 빼빼로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마케팅이 취소·축소되는 등 이태원 참사가 소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