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최나연(35)이 현역 선수로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 10월 강원 원주에서 열린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와 고별전을 치른데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도 작별 인사를 나눈다.
최나연은 11일부터 사흘간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 앤드 파인리조트(파72)에서 펼쳐지는 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최나연에게 각별하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하며 ‘천재 소녀’의 등장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후 KLPGA 무대에 뛰어들어 2005년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2006년 KB국민은행 스타 투어 3차 대회, 2007년 KPLGA 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2008년부터는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통산 9승을 수확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최나연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대회”라며 “의미가 큰 대회에서 꼭 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싶었다. 시작이 KLPGA 투어였기 때문에 지금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일정으로 연습에 매진하지 못했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추운 날씨에 잘 대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응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추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즌 최종전에서는 아직 1위가 확정되지 않은 대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현재 대상 부문 1위는 716점을 쌓은 김수지(26)다. 2위 유해란(21)은 648점이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 대상 포인트 70점이 주어지는 만큼 유해란이 우승할 경우 718점으로 김수지를 2점차로 제칠 수 있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김수지가 자력으로 대상을 확정하려면 대상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10위 안에 들면 된다. 김수지가 10위만 해도 유해란의 결과와 관계없이 대상 수상이 확정된다. 올해 ‘톱텐 피니시율’ 1위인 김수지(61.5%)는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공동 26위로 밀렸고, 유해란은 단독 7위에 오르며 대상 경쟁이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상금 및 다승왕은 시즌 5승에 12억7,792만원을 번 박민지(24)가 2년 연속 1위를 확정했고, 이예원(19)은 신인왕에 올랐다. 최근 2주 연속 제주에서 열린 대회를 쓸어 담은 이소미(23)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LPGA 투어 3주 연속 우승은 1996년 박세리, 1997년 김미현, 2008년 서희경이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