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에 김은혜 “매우 송구...참사와 관계없어”

입력
2022.11.09 17:30
윤 대통령, 염수정 추기경ㆍ정순택 대주교와 환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9일 국감장에서 논란이 됐던 ‘웃기고 있네’ 메모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김 수석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 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수첩에 ‘웃기고 있네’라는 글을 적었다가 강 수석과 함께 퇴장 조치를 당했다.

김 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브리핑을 하던 중에 “제가 운영위에 집중을 못 했다.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수석은 이어 “다만 이 필담은 운영위나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거듭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애도 행보를 설명하는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염수정 추기경 만나 "제가 국정 맡고 이런 일이... 참담"

이태원 참사 애도 차원에서 종교계 관계자를 만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날은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과 환담했다. 정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여러 현장을 찾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걸 보고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염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선 “제가 국정을 맡고 나서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하다”며 “축제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사랑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뭘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오찬을 겸해 진행된 간담회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 국민을 위로할 방안을 통합위 차원에서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