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빠르고 안전한 액화수소가 대세다"...SK E&S, 연간 3만 톤 생산 가능해져

입력
2022.11.09 21:00
류종은 기자
기체수소 대비 부피 800분의 1, 운송량 10배
수소전기차 충전 속도, 기체수소 대비 4배 빨라


SK E&S가 내년부터 연 최대 3만 톤(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유통한다. 지금까지 국내 수소 생태계는 기체수소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지만, 2023년부터 기업들이 액화수소를 만들고 충전 인프라를 마련하면서 국내 수소 사업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9일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효성, 하이창원, 현대자동차와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액화수소의 생산·유통·활용 활성화를 위해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활용처 보급 확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①현대차는 액화수소의 주요 활용처인 수소 상용차가 차질 없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유지·보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②SK E&S는 내년 인천 지역에 연간 최대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건설,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생산한 액화수소는 전국 거점 지역의 충전소를 통해 공급된다. SK E&S는 미국 플러그파워사와 함께 세운 SK플러그하이버스를 통해 버스 차고지 등에 가까이 액화수소 충전소 40여 개소를 구축 중이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1회 운송량은 약 10배 수준으로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충전 속도가 빨라 같은 시간에 기체수소 대비 약 네 배 가까운 차량이 수소를 채울 수 있다. 고압 압축이 필요한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 수준에서 저장할 수 있어 폭발과 화재 위험이 낮아 높은 안정성도 좋다.

이날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국내 수소경제 전문가들로 꾸려진 제2기 수소경제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추 사장은 "액화수소의 본격 생산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와 액화수소 공급기업, 차량 제조기업이 함께 수소의 저장·유통 방식의 진화를 이뤄내는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이번 MOU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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