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두 달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나흘 내리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2,400을 넘긴 것은 9월 15일(2,401.83) 이후 55일 만이다. 전날은 장중 '터치'하는 데 머물렀으나, 이날은 내내 2,400을 웃돌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저점(5만1,800원)을 경신했던 9월 30일 이후 이날까지 2조 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약 5조6,000억 원)의 36%에 달한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27포인트(0.18%) 오른 714.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수가 줄고 기관은 매도 전환하며 전날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0원 내린 1,364.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나흘간 59원(4.14%)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는 시진핑 연임 리스크로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화당의 미국 중간선거 압승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 시장은 공화당이 승기를 잡으면 대규모 정부 지출을 줄여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추세의 지속 가능성엔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많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아 추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을 이끌었던 2차전지 주가가 이번 주 들어 둔화한 게 지수 상승세의 둔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 역시 추세를 굳혔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경상수지를 고려하면 실물 경기 측면에선 달러 공급 기조가 회복되지 않았고, 추가 악화 가능성은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에 해당한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