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같은' 이영애, 대중에게 박수받는 까닭

입력
2022.11.11 08:14
꾸준히 선행 펼친 이영애
소속사 관계자 "이영애, 기부가 버릇"

배우 이영애를 향해 대중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꾸준한 선행 덕분이다. 엄마가 된 그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나섰다.

이영애는 최근 이태원 참사 유족을 돕기 위해 한국장애인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러시아 국적 고려인 A씨의 아버지가 시신 운구 비용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후의 일이었다. 소속사 관계자에게도 알리지 않고 진행한 기부였다.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해 나선 이영애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영애의 선한 영향력은 이전에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 4월 그는 소아암, 희소 질환으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어린이들이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어린 환우들의 전용 앰뷸런스 마련에 사용되는 기부금이었다. 지난해에는 서울아산병원에 소아환자의 치료비, 그리고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사투하는 의료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억 원을 전달했다.

출연료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EBS '다큐프라임 - 아동인권 6부작 어린인(人)권'에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아동인권의 현주소를 살피는 기획 다큐멘터리다. 이영애의 출연료 전액은 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해 기부됐다. 기부를 마음먹은 이영애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내레이터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굳피플 측 직원들은 이영애의 꾸준히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영애를 보며 농담 삼아 "기부도 버릇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본지에 "이영애 배우가 우리에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은 채 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로 소식을 확인한 적도 있고 기부받은 쪽에서 우리에게 전화를 준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 스태프가 이영애에게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를 묻자 "당연한 거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이영애가 쌍둥이의 어머니가 된 뒤 부모, 어린이들에 대해 특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이태원 참사로 떠난 A씨 가족에게 건넨 손편지에서도 자신을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고 소개했다고 알려졌다.

이영애의 선한 행보은 많은 네티즌들로부터도 극찬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영애의 기부 소식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다. 배우들 또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이영애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왔다. '구경이'에 함께 출연한 백성철은 매거진 유어바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이영애를 언급하며 "선배님이 옆에서 조언도 해주시고 많이 챙겨주셔서 제일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이 이영애를 가리켜 '산소 같은 여자'라고 말한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산소 같은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많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 손을 내밀어 주고 있는 이영애는 산소와 닮아 있는 모습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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